제 목 닻을 내리고 노는 멈추고 시장을 봐야 하는 시기
작 성 자 박준현운용역
작 성 일 2022-05-06 12:00 조 회 수 14654

 우리 시장이 어린이날로 휴장을 했던 시기 미국의 FOMC에서 파월의장은 빅스텝의 금리인상을 현실화 했습니다.

 

자이언트스텝이라 표현되는 75bp의 금리인상은 일어나지 않았고, 파월의장의 입에서도 75bp가 아닌 추가적인 50bp의 금리인상이 2회, 그 이후에도 시장을 바라보며 금리인상을 조절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파월은 또한 미국의 경제는 생각보다 더욱 견고하며, 금리인상을 겪더라도 체력이 튼튼하기에 충분히 버텨줄 것을 시사했습니다.

 

 또한, 가파른 인플레이션은 어느정도 잠식될 수 있기에 시장에 불안함을 다소 진정시켜주며, 3월에 50bp인상과 이번 5월에는 75bp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블라드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5월 5일 파월 의장의 입에서 나오는 긍정적 발언들로 시장은 자신감을 되찾으며 나스닥은 -1%대에서 3%후반까지 상승하며 다시 한번 탄력을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새벽 나스닥은 장중 -6%대까지 하락하며 전날의 상승을 모두 되돌리고,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새벽은 패닉 그 자체였으며, 가져다 붙일 수 있는 이유들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많고 많은 이유들 중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파월에 대한 '신뢰 상실'입니다.

 

 당장 오늘 새벽 BOE(영란은행)에서는 금리인상을 계속할경우 영국의 고용지표가 점차 악화될 것이기에, 인플레이션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스탠스를 취했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상황은 인플레이션을 넘어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으며, 현 상황에서 무리한 금리인상은 영국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바로 전날 파월의장이 이야기했던 내용과는 상반되는 이야기였습니다. BOE는 이러한 발언 이후에 Bloomberg에서 영국의 2022년 예상 금리를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고, 실제로 인플레이션을 넘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가지고 있는 시장에서는 미국의 연준보다는 영국의 영란은행의 말을 더 신뢰하는 듯 보입니다.

 이로 인해 국채가격은 폭락하며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1%까지 급등하였고, 해당 금리수준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3.5% 가량의 수준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금리로, 경제가 앞으로 더 안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더 가파르고 높은 폭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의 견해를 반영한 부분입니다.

 추가로 오늘 발표할 미국의 고용동향 보고서와 다음 주 11일 CPI(소비자 물가지수), 12일 PPI(생산자 물가지수) 발표가 있기 때문에, 해당 결과를 기다리는 관망적인 움직임도 존재합니다.

 

 시장의 악재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기 후퇴 우려, 베이징 봉쇄

- 러시아의 전승일에 맞춘 전쟁 종식을 위한 핵 위험, 각 국가들의 금수 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중국 및 인도 등 일부 국가들의 행보

- 미국과 영국의 시장 견해에 대한 차이로 신뢰를 잃어가는 연준

- 북한의 핵실험 재개 등 국내에 미칠 위험

- 안전자산의 선호 증가로 인한 환율 폭등

- 공급망 병목현상 해소의 지연화 

- 미국 고용 시장의 허수 및 기대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증가

 

 항상 시장을 낙관적(optimistic)으로 바라보는 저, 박준현 운용역 또한 당장 오늘과 다음주 초 까지는 시장을 조금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관망해보려고 합니다.

 물려있는 주식을 팔기에는 무리가 있는 시장이지만, 현금이 있다면 일단은 보유하고 다음주를 기다리는 전략을 선택하겠습니다.

 

 지금의 시장 하락장의 초입을 의미하거나 주식시장의 끝을 의미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JP모건에서 지금의 시장은 Short Recession으로 6~9개월 구간의 기간정도로, 상승을 하는 시장에서 필연적(inevitable)인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저 또한, 지금의 시장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금은 보수적인 입장에서 멈춰서서 앞으로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오늘은 이만 여기서 마치겠습니다.